2015#2
친구
Friend
- 1
2015년 작
손잡고 빙글빙글 돌기만해도
정말정말 재미났던우리들....
풀꽃반지 나눠 끼고 우정을 맹세했던...
얘들아....잘 살고 있니?..... - 2
We had so much fun
just hand in hand and turn around.
We, who shared our flower rings
and swore our friendship...
How are you doing, my friends?
우리 오빠가 달라졌어요.
My brother's changed.
- 1
2015년 작
인형놀이도..책읽기도..공놀이도...
모든 걸 함께 해주던 우리 오빠가
어느날 갑자기 달라졌습니다.
자기 방엔 콕 박혀 나와는 놀아주지도 않고...
아무도 못 들어오게 방 문도 잠가버리고...
오빠가 좋아하던 장난감들을
몽땅 가지고 가서 놀아달라고 사정을 해도,
안 놀아주면 엄마한테 이른다고 협박을 해도...
퉁명스러운 말투로 저리 가라고만 합니다....
혼자 놀기 심심하고...
변해버린 오빠가 섭섭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답니다.
오빠가 왜 갑자기 변했는지...
나 또한 그 나이가 되어 내 방 문에
"출입금지"푯말을 붙이던 때에야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 2
My brother, who was playing with dolls,
reading books, and playing with balls,
suddenly changed one day.
He stuck in his room and
didn't play with me,
and locked his door so
no one could come in.
Even if I ask him to take
all the toys he liked and play with me,
he just tells me to go away in a blunt tone...
I cried a lot because
I was bored to play alone
and my older brother was disappointed.
I didn't know why
my brother suddenly changed.
It was only at that age that
I could understand my brother
when I put the sign
"Don't come in" on my doorstep...
광합성이 필요해
I need photosynthesis
- 1
2015년 작
주근깨가 생겨도 좋아...
옷에 풀물이 들어도 좋아...
이렇게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햇살이 내려오는 가을날엔
나에게도...
광합성이 필요해..... - 2
It's okay if I get freckles on my face...
It's good to have grass in my clothes...
On this wonderful autumn day of sunshine...
I need photosynthesis....
슬픈 날
A sad day
- 1
2015년 작
생각지도 못한 슬픔이 밀려오던 날...
가난한 엄마, 아빠의 한숨소리가 들려오던 날...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똑똑 떨어지던 날...
가만히 민들레 홀씨를 불어
하늘에 날리곤 했습니다.
하늘하늘...춤추며 날아가는 씨앗들에
나의 마음을 실어 함께 날려보냈습니다... - 2
A day of unexpected grief...
The day I heard the sighs of
my poor mom and dad...
The day I couldn't say
anything and just cried.
I used to blow dandelion seeds
and fly them into the sky.
I carried my heart to the dancing seeds
and blew them away together...
못난이 삼형제
Three Ugly Brothers
- 1
2015년 작
우리 집에도...
친구 집에도 있었던 못난이 삼형제....
그런데, 야옹이 너....
설마 나를 못 찾는 건 아니지? ;; - 2
Three ugly brothers who were
in my house and my friend's house...
By the way, meow.
Are you sure you can't find me? ;;
토끼들과의 술래잡기
Tag with rabbits
- 1
2015년 작
우리집에서 기르던 토끼들,
토순이와 토돌이....
매일같이 토끼집을 뛰쳐나갈 궁리를 하다가...
기회가 오면 용케 빠져 나가
수풀 속으로 쏘옥 숨어버립니다.
자기들 이름은 아는 건지, 모르는건지....
아무리 목청껏 이름을 불러도 오지 않고...
눈 앞에 보인다해도
토끼 잡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하루종일 토끼들도 깡총, 나도 따라 깡충....
뜀박질을 하고 씨름을 해서야
겨우 잡을 수 있었던 녀석들....
그렇게 하기를 몇 번....
잠잠히 잘 지내길래
마음을 놓고 있던 어느 날 밤에...
토순이와 토돌이는 나란히 가출을 하여
다시는 볼 수 없었답니다..
지금도 어느 굴 속에서
아들, 딸, 손자, 손녀 낳고
즐겁게 살고 있겠지요.....?....... - 2
The rabbits that we raised,
the To-soon and the To-dol...
They try to run out of
the rabbit house every day,
and when they get a chance,
they leave the rabbit house and
hide in the bushes.
The rabbits didn't come no matter
how many times I called their names.
Even if I see them in front of me,
it's really hard to catch rabbits.
Rabbits hop all day, and I hop along...
The rabbits that I could barely catch
by jumping and wrestling...
A few times later,
when I was sleeping at ease,
To-soon and Todori ran away from home
side by side and never saw each other again.
Do they still have a son, a daughter,
a grandchild and a granddaughter
in a cave.....?......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Want to do nothing...
- 1
2015년 작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어린 날...
아무런 걱정도..아무런 짐도 없어...
참말로 달디단 잠을 잘 수 있었던 어린 날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 2
"I don't want to do anything.
I'm already doing nothing,
but I want to do nothing more intensely..."
A young day when I couldn't do anything
when I wanted to.
These days, I miss my childhood
when I could sleep without
any worries or burdens...
뽀송뽀송
Drying the laundry
- 1
2015년 작
햇빛이 뽀송뽀송한 날이면
엄마는 마당에 빨래를 널어 놓으셨습니다.
식탁보...이불...
엄마가 손수 수놓으신 자수보까지....
햇살을 담뿍 담아
가슬가슬하게 잘 말려진 빨래들에선
고소한... 빵굽는 냄새가 났어요...
그 냄새를 맡으려
가만히 코를 댄 내 얼굴에도..
뽀송뽀송 햇살이 전해지는 것 같았지요... - 2
On sunny days,
my mom hung out the laundry in the yard.
Tablecloths, blankets,
and embroidery embroidered by my mom.
The laundry, which was well dried
with a lot of sunlight,
smelled like a savory baking...
I felt like the sun was shining on my face,
snoring in the laundry to smell it...
지금도 창을 열면...
If I open the window...
- 1
2015년 작
지금도...창을 열면...
보일것만 같은 산과 나무들...
물고기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그 속을 누비고
벅찬 마음다해 사랑했던
그 날들..... - 2
The mountains and trees
that I can see when I open the window...
The days I loved with
all my heart and soul like a fish...
물망초
Myosotis
- 1
2015년 작
그 때의 하늘...그 때의 산...
나무들과 논과 밭...
개구리의 합창소리와 반딧불이의 반짝임...
나를 잊지 말아요..
그 속에서 바람처럼 떠다니던
나의 웃음소리를
잊지 말아요.... - 2
The sky and the mountain at that time...
Trees, rice paddies, fields...
The chorus of frogs and
the sparkle of fireflies....
Don't forget me...
Don't forget the sound of
my laughter floating like the wind in it...
나도 꽃이랍니다
I'm a flower, too.
- 1
2015년 작
나는 호박꽃이 너무너무 예쁜데...
왜.. 내 짝꿍녀석은
나를 보고 호박꽃이라고 놀리는건지....?
혹시....
내가 그렇게나 이쁘다는 건가...?
홍홍^^ - 2
I think pumpkin flowers look so beautiful...
Why is my partner making fun of me
as a pumpkin flower...?
Are you saying I'm so pretty...?
ho, ho ^^
은신처
My hideout
- 1
2015년 작
들판을 뛰어다니다 발견한
수풀로 둘러싸인 아담한 공간...
그 때부터 그 곳은 나의 은신처가 되었습니다.
아무도 몰래 숨어들어...
내가 좋아하는 노래로 작은 공간 가득 채우고,
책도 읽고 인형놀이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그 아이에게 편지도 쓰고...
비밀이 참 많아지던 나이...
어린 여자아이의 은신처는
설레임으로 반짝이는 작은 보석들로
가득했습니다...... - 2
I ran around the field and found
a small space surrounded by bushes.
Since then, it has become my hideout.
I sneak into the hideout,
fill up a small space with my favorite songs,
read books, play dolls,
and write letters to him I like...
At an age when there were so many secrets...
My hideout was filled with
tiny jewels twinkling with excitement.........
오누이
Brother and sister
- 1
2015년 작
오빠는 항상 나를 놀렸습니다.
못난이, 울보, 징징이...
오빠가 심술궂은 웃음을 띠고 나를 놀릴때면
나는 너무나 약이 올라 씩씩거리며
오빠를 쫓아갔지요.
나보다 힘도 세고 날센 오빠가
나에게 잡혀줄리 없었지만요...
그 날도 똑같았습니다.
메롱메롱거리며 날 놀리던 오빠와
뒤쫓아가며 징징대던 나...
그러다 나는 그만 철퍼덕 넘어졌고
무릎이 까져 피가 맺혔지요.
멀찌기 도망가던 오빠는 깜짝 놀라 달려왔고
심술궂었던 얼굴은 울상이 되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나를 업은 오빠의 등은
아빠의 등과 똑같이 참 넓고 따뜻했습니다.
머리 위로 흐드러진 복사꽃 향기가
그날따라...참...
달콤했습니다..... - 2
My brother always teased me.
Ugly, crybaby, whiny...
When my brother teased me
with a grumpy smile,
I got so angry that I chased him away.
I couldn't have caught
a stronger, stronger brother than me.
That day was the same.
My brother who teased me
and me whining after him.
Then, I fell down and
my knee peeled and bled.
My brother was surprised and ran to me
and his grumpy face turned into a tear.
On my way back home...
My brother's back that carried me was
just as wide and warm as my father's back.
The scent of the radiant flower
on my head was so sweet that day...
자장가
Lullaby
- 1
2015년 작
나의 시골집..작은 뜰 한켠에
흐드러진 싸리나무...
오늘처럼 바람이 부는 날에는
모든 가지와 모든 꽃, 모든 이파리들을 흔들어
사사삭....사사삭.....사사사사삭.......
고요한 노래를 불렀지...
듣고만 있어도 평화로웠던 그 소리는
지금도 나의 마음에 남아.....
눈을 감으면...그 때의 그 나무 아래....그 때의 그 노래소리...
사사삭...사사삭....사사사사삭......
자장가를 부르며
나의 힘들었던 하루...편히 쉬라 하네....... - 2
The bush clover planted on the side of
my little garden in my countryside...
On a windy day like today,
it sang a quiet song that shook
all branches, all flowers, all leaves...
The sound that was peaceful just by
listening to it still remains in my heart.
When I close my eyes, I think of the song
under the tree at that time.
It sings a crunchy, crunchy lullaby
and relaxes my hard day.........
서촌
Seochon
- 1
2015년 작
서촌에 들어서며...
유독 눈길을 끌었던
길 건너. 오래된 의상실... - 2
The old costume room across the street,
which caught my attention
when I entered Seochon....
핑크공주
The pink princess
- 1
2015년 작
어렸을 적..난.. 핑크공주였습니다.
유난히 분홍색을 좋아하던 나를 위해
생일이면 엄마는 공주놀이세트를 사주셨어요.
선물 상자 안에 있던, 분홍색 공주 옷,
분홍색 플라스틱 구두, 왕관과 멜로디와
반짝반짝 불이 나오던 요술봉까지...
한껏 차려입고 요술봉을 휘두를때면
정말 공주가 된 것 같았지요..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분홍색 옷을 입지 않게 되었고..
더 많은 시간이 흘러 나의 옷장엔
온통 회색옷들 뿐이지만...
가끔 옛사진 속에서 환희 웃고 있는
세상에서 제일 촌스럽고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럽던
분홍 아이를 볼 때면
나도 모르게 그 아이와 똑같이 웃곤 합니다.... - 2
When I was young, I was...Pink Princess.
My mom bought me
a princess play set on my birthday.
Inside the gift box,
there were pink princess clothes,
pink plastic shoes, crowns, melodies and
magic sticks with sparkling lights.
Dressed up and swinging the magic wand,
I felt like a real princess.
From some point on,
I stopped wearing pink clothes anymore.
More time has passed and there are
only gray clothes in my closet now.
But sometimes when I see the most tacky,
most adorable pink kid in
the world smiling in the old photos,
I laugh just like her.
숨바꼭질
Hide-and-seek
- 1
2015년 작
"못 찾겠다 꾀꼬리~~!!"
어린 날을 수놓던...
오빠와의 숨바꼭질.... - 2
"olly olly oxen free~~!!"
Hide-and-seek with
my brother as a child....
할미꽃
Pasque flower
- 1
2015년 작
길가에 핀 할미꽃을 보면
어린날....
둥글고 푹신푹신했던
할머니의 등이 생각납니다.
한없이 넓고 푸근했던 그녀의 등이
지금은 할미꽃처럼 꼬부라져...
난 또 그만...눈물이 납니다.... - 2
Looking at the grandmother flower
blooming on the side of the road
reminds me of my grandmother's
round and fluffy back.
Her wide, warm back is now
as crooked as a pasque flower...
I have tears in my eyes again...
엄마마중
Waiting for mom
- 1
2015년 작
엄마가 읍내에 나가실 때면
마을어귀에 있는 파란대문집 앞에서
엄마를 기다려요.... - 2
When mom goes out to town,
I wait for her in front of the blue gate
at the entrance of the village...
비오는 날
Rainy day
- 1
2015년 작
비가 오면 너무나 신이 났습니다.
노오란 비옷을 입고 비에 잠겨 질척이는 마당을
텀벙텀벙 뛰어다녔지요.
다른 어떤 장난감도
이보다 신날 수는 없었어요. - 2
I was so excited when it rained.
I wore a yellow raincoat and
ran around in the rain-soaked yard.
No other toy could
have been more exciting.
이사가는 날
Moving Day
- 1
2015년, 그라폴리오 연재를 시작하며...
수년 전 어느날, 우리 가족은
강원도의 작은 시골 마을로 이사를 갔습니다.
아직 어린 두 아이와 남편,
그리고 친정 부모님까지..
이렇게 여섯 식구가 작은 경차에 모두 타고
꼬불꼬불 고갯길을 넘었지요.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가장 길고 구불거리는 고개를 넘으며
우리는 막연한 두려움에 싸여 있었습니다.
가정에 어려움이 닥치고 그 결과로
누구도 원하지 않던 이사를 해야 했던 우린
아무것도 모른채 쫓기듯 떠나온 것이었지요.
힘들게 고개를 넘고보니...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논들이 펼쳐져 있고
우리 가족이 살게 될 작은 집이
논과 밭 옆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사방이 온통 초록이었던 풍경이...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나에게
이상하리만큼 평안함을 주었지요...
그날부터...
평생을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의
시골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한 자연에서의 생활은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자연은...말로 다할 수 없는 위로를 건네며
그 품으로 나를 넉넉히 안아주었고
우리 가족들은 지금까지 누렸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값비싼 아름다움을 누렸습니다.
아이들과 논바닥에서 뒹굴고
바람의 소리를 듣는 동안
이 곳은 저의 또 다른 고향이 되어 있었지요.
그 곳에선...
나는 늘 어린아이였고, 그러한 마음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즐거워할 수 있었으니까요.
가난했지만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그 날들..
누구보다도 풍성한 마음으로
살 수 있었던 그 날들의
작고 반짝이는 순간들을
그림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그 날들의 위로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2
One day a few years ago,
my family moved to a small rural village
in Gangwon-do.
Two young children, a husband,
and my parents.
All six of us rode in a small light car
and went over the hill.
We were surrounded by vague fears,
crossing the longest and most winding hill
we've ever encountered in our lives.
As a result of the family's difficulties,
we had to move out,
which no one wanted,
and we left without knowing anything.
After crossing the hill,
rice fields were spread out
all over the mountain.
There was a small house where
my family would live next to
the rice paddies and fields.
The landscape,
which was green all over the place,
gave me a strange peace...
From that day... my country life began...
Simple life in nature was
a series of surprises.
Nature... gave me an indescribable
consolation and gave me a big hug,
and my family enjoyed an expensive beauty
that was not comparable to
what they had ever had.
While I was rolling around on
the rice paddies with my children and
listening to the wind,
this place became my home again.
I could always enjoy nature and
enjoy it with a childlike heart.
The days when I was poor but
remembered for my beauty...
I'm going to show you the small and
sparkling moments of the days when
I could live with a richer heart
than anyone else.
I wish I could share the consolation of
those days with you...
눈물나무
Tree of Tears
- 1
2015년 작
: 자, 봐...계절이 돌고 돌아
너에게도 봄이 시작되고 있어....
: 나를 꼭 안아줄 수 있겠니...?
나의 봄이 이대로 시들어버리지 않게
너의 온기를 내게 나누어 줄 수 있겠니....? - 2
: Look...Spring is starting for you now
that the season is back...
: Can you hold me tight...?
Can you share your warmth with me
so that my spring will
not wither away like this...?
담쟁이의 정원
My garden
- 1
2015년 작
오랜만에 붓을 들었습니다.
초담댁의 작은 정원에는
지금도 이런 저런 꽃들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꽃이란 것이...
기다림에 비해 아름다움의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요.
하지만...그 짧은 아름다움은
또한 아주 강렬해서..
정원을 가진 후 나의 흙에서 피어났던
꽃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지요.
기억으로만..사진으로만 간직하기
많이 아쉬워.. 그림으로도 남겨보려 합니다.
잘 쓰지 않는 아크릴 물감과 잘 쓰지 않는
다양한 색들을 마구 쓰다보니
생각보다 마음이 시원~합니다^^
2015년..나의 작은 정원엔
이렇게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고..
나의 사랑하는 고양이 페리는
나비를 쫓아 뛰어다녔답니다.... - 2
I haven't held a brush in a long time.
In my little garden, there are flowers and
flowers blooming over and over again.
I think flowers have too little time for
beauty compared to waiting.
But... the short beauty is also so intense
that the flowers that bloomed in
my soil after having a garden are
not easily forgotten.
I want to leave it as a picture because
it's too bad to keep it as a memory only.
As I use acrylic paint that I don't use often
and various colors that I don't use often,
I feel cooler than I thought.^^
2015... in my little garden,
Colorful flowers bloom...
My beloved cat, Perry,
ran after the butterfly...
대오서점
Daeo Bookstore
- 1
2015년 작
2015년. 아직은 새해.
집순이 아줌마의 가슴에
때이른 봄바람을 불어넣는다.
한 해동안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마음 주었던 공간과 시간을
그림에 담아보기로 한다. - 2
2015. It's still a new year.
I breathe in the early spring breeze to me
who likes to stay at home.
I'm going to walk around diligently
throughout the year and capture the space
and time that I've given my heart to.
북촌
Bukchon
- 1
2015년 작
겨우 반나절의 짧은 나들이지만 스스로
"여행"이라 이름 붙인 건
요즘들어 자꾸 새롭고 낯선 곳에서의 나를
발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일 것이다....
여행....참 낭만적인 단어이므로....
좋은 친구와 함께 걷고 싶었던 북촌...
바쁜 친구를 대신하여....
좋은 친구의 글이 담긴 책과 함께였다..... - 2
It's only a half-day short outing,
but I name it "travel."
The reason may be that these days,
I have a desire to find myself in
new and unfamiliar places...
Traveling... it's a very romantic word...
I wanted to walk Bukchon
with a good friend...
It was with a book containing
good friend's writing
on behalf of busy friend....
북촌나들이 패션
- 1
2015년 작
샤랄라~~이미 마음에
봄바람이 가득한 아줌마, 초담댁은
어느 좋은 날에 홀로 북촌 나들이에 나섰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도 옷 입는데에는
센스 꽝이었던 초담댁....
나름 신경을 써 보지만...역시나...
자유로운 패션영혼......
아빠가 입었을만한 통큰 코트...
심심하기 그지없는...허벌렁 원피스...
까만 스타킹과 줄무늬 양말...
검은 목도리, 군화삘 워커...
잘 구워진 바게트색 작은 크로스백....
그리고...스케치북을 넣을 백팩....
남편에게서...이 촌스러운 꽃가방은 뭐냐고...
핀잔을 들었지만....
이 백팩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초담댁....
누굴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니고
날 알아볼 사람도 없는데
나이 마흔이 되어서도 메고 싶은
가방 하나 마음대로 못 메냐며
남편을 향하여 쌜죽거린다.
나름대로...봄이 오고 있음을...
이 꽃가방으로 축하하고 싶었던게다....
그리하여....나는..... - 2
Sharalla~~I, an old lady who is already
full of spring breeze in my heart,
went on a trip to Bukchon alone on
a good day.
I've always been a bad dresser
since I was a kid.
I care about my own way,
but as expected, the free fashion spirit...
A big coat that Dad would have worn.
A plain, fluffy dress.
Black stockings and striped socks.
Black mufflers, boots that
look like military boots.
Baguette-colored little cross bag.
And a backpack for the sketchbook...
I was told by my husband
what this rustic flower bag was, but...
I couldn't give up this backpack.
"I'm not going to meet anyone,
and I don't have anyone to recognize me,
so can't I just carry a bag that
I want to wear even though
I'm 40 years old?"
I grumble at my husband.
I wanted to celebrate the coming of
spring with this flower bag...
So...
- 1
이런 모습으로 하루종일
북촌을 싸돌아다녔던 것이다.....
분명히...아침에 집을 나설 땐 오늘 날씨,
참 따듯하다...했는데....
서울에 도착해보니.....춥다.
역시....서울은 나에게 넘 추운 동네.
영하 20도를 오고 가는
강원도에서의 겨울에도
난 서울만 갔다하면
"여긴 왜 이리 추운 거냐..."의아해했으니
도시의 겨울은 이해할 수 없는
추위를 품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짧은 치마에 샤방샤방
촌시런 꽃가방으로
마음만은 설레임 가득한 봄날이었네~! - 2
I've been walking around Bukchon
all day looking like this...
When I left home in the morning,
I thought it was warm today....
When I arrived in Seoul, it was cold...
As expected... Seoul is too cold for me.
Even in the winter in Gangwon-do,
where temperatures are minus 20 degrees,
When I went to Seoul, I wondered,
"Why is it so cold here?"
So the city's winter seems to
have an incomprehensible cold.
But it was a spring day full of excitement
with short skirts and rustic flower bags~!
북촌지붕
The roofs of Bukchon
- 1
2015년 작
북촌.....
이마를 맞대고 도란도란....
같은 세월을 이야기하는 지붕들이
정다운 곳.... - 2
Bukchon...
An affectionate place where the roofs of
the houses put their heads together
and talk about the same years...
빈이와의 목욕
Bath with Bin
- 1
2015년 작
남이섬에서..비가 오고..춥고...
나와 빈이는 운동화도 양말도 젖은채..
오돌오돌...
펜션에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고 들어갔다.
펜션의 욕조는 밑에서 물방울이
보글보글 나오는 버블욕조~우히히~~
딸아이와 잠수도 해보고..
거품으로 수염도 달고..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힘찬 물방울에
마사지를 받고 있으니
온 몸이 노골노골~~하다.
낯선 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지니 참 좋다.
대단한 곳..대단한 일이 아닌..
먹고 자고 씻는 지극히 평범한 일일지라도
너와 단둘이 낯설음을 나눈다는 것이 참 좋다.
시간이 지나면 그 곳의 풍경도..
그곳의 새로움도..그 곳의 아름다움도
기억 속에 바래지겠지만
그 때의 은은한 향과
너의 얼굴에 묻었던 보드라운 거품과
너의 웃음과 우리가 나누었던
비밀이야기들은 늘 또렷이 남아있을테다.
나에겐 이것이..
'너에게로 가는 여행'이었으니까... - 2
Because it was chilly because of
the rain on Nami Island,
Bin and I trembled with
our sneakers and socks wet.
As soon as we entered the pension,
we got hot water in a big bathtub.
The bathtub in the pension was
a bubble bath with water bubbles
from the bottom. Hehehe~~
I went underwater with my daughter and
put on a beard with bubbles.
The whole body seemed to be warmed up
as I was being massaged by
the powerful droplets
coming up from below.
It's so nice to spend time
alone in a strange place.
Even if it's a great place, not a great thing,
but a very ordinary thing to eat, sleep,
and wash, it's good to share
your unfamiliarity alone.
As time goes by, the scenery of the place,
the novelty of the place,
the beauty of the place will be
lost in memory.
However, the subtle scent of that time,
the soft bubbles on your face,
your laughter,
and the secret stories we shared will
always remain clear.
For me, it's...
a journey to you.
봄은 고양이...
Spring is a cat...
- 1
2015년 작
완연한 봄입니다.
우리집 고양이, 페리와 함께 산 지도
벌써 다섯달이 지나고 있네요.
고양이와 봄을 함께 지내다보니
"봄은 고양이..."라는 말이 참으로 와닿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라기보단
그냥..."봄은 고양이..."입니다...^^
얼마 전..친구분의 고양이 "행복이"가
의료사고로 하늘나라에 갔어요.
행복이가 아직 아가였을 때의
사진속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
이렇게 그려보았어요.
아마도...
아프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은 곳에서
사시사철 지지 않는 봄꽃들에
둘러싸여 있겠지요.
따뜻하고 살랑살랑한 봄바람 맞으면서요.... - 2
It's definitely spring.
It's already been five months
since I lived with my cat, Perry.
After spending spring with a cat,
the phrase "Spring is a cat..." really
resonates with me.
It's not for some reason,
it's just "spring is a cat..."^^
Recently, my friend's cat "Haengbok" went
to heaven due to a medical accident.
I kept thinking about the picture
of Haengbok when he was still a baby.
I drew it like this.
Perhaps happiness is surrounded by
spring flowers that never fall in
all seasons in places where it is
neither painful nor difficult.
Where the warm, fine wind blows....